The Paths

출품작가
이진주
제작년도
2013년
전시실
제 2전시실
재료
천에 수간채색
크기
105×157cm
작품설명

중요한 점은 이진주의 그림을 동화책 삽화처럼 단선적이고 설명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있지 않다. 동시에 작가 이진주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고, 왜 이러저러한 일상의 사물들과 풍경과 한 여인(아마도 작가 자신일 테지만)을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지, 그렇게 해서 자기 그림에 어떤 고백을 털어놓고 싶은가도 미학적으로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논의는 종종 정신분석학과 미술비평의 이름 아래 행해지지만 실제로는 작가의 비망록을 다시 받아쓰기에 가깝거나, 이미지에 대한 미적 경험을 버리고 자기 수다에 빠지는 일이다. 내가 보기에 그보다 작가의 예술적 성취 면에서든 감상자의 미적 향유 면에서든 더 중요한 점은 이진주의 그림들이 그 그림을 보는 이와 연합해 다의적인 의미를, 복잡다단한 감정을 빚어낸다는 데 있다. 작품 홀로 외떨어져 있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교차하는 장소. 얼음처럼 차갑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기 과시적인 감정 표현도 없이 서로의 감정 상태가 교우하는 장소. 이진주의 그림들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