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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유희(想像遊戱)

기간 : 2023. 10. 12. ~2023. 12. 24.
관람료 :
장소 :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 제1,2전시실, 최상준전시실
출품작가 : 김왕주, 김호민, 유용상

작품수

54점(한국화 22점, 서양화 32점)

기획의도

현재의 지각(知覺)에는 없는 사물이나 현상을 과거의 경험과 관념에 근거하여 재생시키거나 만들어 내는 마음의 작용 ‘상상’과 무의식적 행동을 기초로 인간의 본능 활동으로 일어나는 행위인 ‘유희’를 통해 작가의 내면적 세계를 표현한 상상유희 전시작품을 선보인다. 기억이란 우리 안에서 다시 한번 과거의 어느 한때의 지속, 내적 흐름을 그대로 다시 느끼는 것으로 과거는 기억의 형태로 현재 순간에 공존하고 있다. 과거 그 대상이 현재 실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느낌과 정신의 영역에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다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망각하고 있을 뿐 과거의 느낌은 사라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지속’이라고 말하고 기억의 행위는 자아의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행위로서 순간순간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기억들은 인간의 상상력과 심리적 활동을 통하여 과거의 의식 속에 묻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끄집어내어 창조적인 기억으로 바꾸어 버린다. 이러한 기억의 행위는 예술가에게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기억을 작업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면적으로 보여주어 출구를 찾게 해주며 이에 따라 정신적인 자유를 얻게 된다. 이는 작가들의 주관적인 경험과 상상 과정 중 상상이 인지되고, 인지된 형상을 새로운 것으로 창조하는 행위, 즉 작가의 창작작품으로 표현된다. 상상하는 행위는 내적 연관 속의 감정과 의지에 의한 관심과 주관적인 관점에 의해 다양한 이미지를 파생시킨다. 우리가 흔히 하는 상상은 내가 이루지 못한 누구를 동경하는 삶을 상상한다. 그 상상 속에 자신은 어떤 책임도 없기에 자유롭게 상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상상 속의 유희를 즐긴다. 일상에서 갈망하고 갈구하는 어떠한 것에 대한 기억의 조각으로 상상 공간에서 유희할 수 있는 ‘기억’이라는 감성을 토대로 현실적이고 제약적인 상상에서 벗어나 단순한 기억이 아닌 본인 안에 내재하여 있는 정신적 유희와 그 속에 상상과 즐거움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내용

김왕주
작품에 등장하는 가득 매운 열매와 꽃은 산책길에서 무심히 만난 여린 생명들과의 '인연'이다. 많은 내 외적인 결과물로 빋어진 그들은 들을 이루고 언덕과 산을 이룬다. 이는 나의 인간세상의 관계에 겹쳐진다. 그들의 삶속에서 어우러져 곱고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경대를 통해 인간의 내재된 자아와 친밀하게 교류하는, 계절을 잊은 싱싱하고 건강한 다양한 꽃과 열매를 투영해 소멸하지 않는 복과 생명의 의미를 부각시켜 작품화 하였다.

김호민
전통적으로 산수화는 서양의 풍경화와 달리 실제 하는 자연의 특정한 양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진리와 도덕을 담고 있다. 도를 실현하는 이상적 공간이 바로 산수화 속의 풍경이다. 캠핑을 처음 접하며 한 달에 한 번쯤 들로 산으로 콘크리트 성냥갑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에 지금도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며 자연스레 내 작업의 주요 소재로 이어진다. 분단이 되어 갈 수 없는 혹은 야영 금지 구역도 조선의 그림을 빌어 자유로이 오가며 즐기니 화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산수 아래 유유자적 캠핑을 즐기고 있는 장면 등 과거 즉 전통과 현재가 교차하듯 해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통적 재료인 지.필.묵의 사용을 기초로 고전적이고 해핛적인 이미지를 반전 적으로 역이용해 현대속에서 과거로의 감성적 회귀 본능을 확인하고 스스로 위안하고 주변의 여러 가지와 소통하는 행위이다.

유용상
한명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많은 철학이 있다. 파스퇴르가 한 명언처럼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음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속에 철학을 담기 위해 작업을 하였다. 늘 음료가 담겨 있거나 비워져 있는 흔들리는 와인잔이나 종이컵이 주로 등장한다. 그 흔들림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시점의 융합과 복합이 또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 속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또한 마치 피처럼 신비스러운 와인의 빛깔을 통해서 현대인의 심상을 가냘프로 싶게 깨지는 와인잔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한 몸짓(모습)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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