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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形美術

기간 : 2025.02.21. ~2025.04.27.
관람료 : 무료
장소 :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 제1,2전시실, 최상준전시실
출품작가 : 김문호, 장용덕, 조성진

작품수

기획의도

공예 예술은 단순한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서 그 자체로 고유한 미적 가치와 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흙을 다룬 공예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자연과의 연결을 바탕으로 한 미적 창작 활동으로 그 깊이를 더해간다. 공예에서 흙은 그 본연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거나, 인간의 손길에 의해 변형되며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이 과정을 통해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의 독립적인 존재가 된다.
흙으로 만들어진 도자기, 그릇, 조형물 등은 단지 물건으로 기능하는 것을 넘어, 각 예술가의 사유와 정서를 담아내는 매개체가 된다. 흙을 사용한 공예는 단지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변형과 변화,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의미와 감동을 공유하는 작업이다. 흙이라는 자연의 재료가 예술가들의 손을 통해 변형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창조력이 어떻게 결합 되는지를 보여준다. '토형미술'은 단순히 흙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흙이 어떻게 인간의 창의력과 만나 변형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의미가 생성되는지를 탐구하는 자리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흙이 단순한 재료로 끝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철학적 깊이와 인간의 역사, 감정까지도 함축된 예술적 결과물로 변형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흙은 변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시간과 감정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흙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요소이자,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원초적인 재료이다. 기획전 ‘토형미술’은 흙이라는 물질을 중심으로 한 예술적 탐구를 통해 자연의 변형과 그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인간의 손길을 통해 예술이라는 고유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전시는 흙을 매개로 한 예술의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토형미술’에서 ‘토형’은 ‘흙으로 만든 형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흙이라는 자연의 물질이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미적 형태로 변형되는 과정을 뜻한다. 전시는 김문호, 장용덕, 조성진 세 명의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과 기법을 통해 흙을 다루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흙을 예술의 핵심 재료로 삼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가능성을 풀어낸다.

전시내용

흙에서 태어나는 조형, 전통에서 확장되는 가능성(김문호)
흙은 생명과 연결된 자연의 본질이자, 나의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재료이다. 흙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물, 불, 공기와 만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생명의 순환을 담고 있 다. 나는 이 순환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내 작업은 과거의 전통 도예 기법을 존중하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실험을 통해 흙의 물성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매만지고 구워내는 과정에서 흙이 보여주는 질감과 형태는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독창성을 드러내며, 이는 나에게 창작의 영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나는 도자기가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쓰임새를 지닐 때 더욱 빛난다고 믿는다. 기능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작품이 단순히 감상되는 대상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지고, 쓰임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내 작품은 자연에 대한 경외, 그리고 흙이라는 매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흙 속에 깃든 생명력과 자연의 순환을 통해, 우리는 전통의 지혜와 현대의 창조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작업의 순리이다. 나는 이러한 작업이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순수와 깊이(장용덕)
장용덕 공예가의 달항아리는 흙이라는 소재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작가는 흙을 단순한 재료로 취급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이자 창작의 본질로 여긴다. 흙의 물성과 질감을 섬세히 다루는 그의 작업 과정은 마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정적이고 명상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그의 작품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표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달항아리의 표면에 독특한 질감과 유약의 흐름을 통해 자연스럽고도 강렬한 미적 효과를 창출한다. 완전함과 불완전한 달항아리,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이라는 이중적 요소를 하나로 결합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달항아리를 통해 한국 전통 도자기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확장하려는 예술적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삶과 우주, 시간의 흐름을 담은 철학적 오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전통의 우아함; 빛과 그림자로 드러난 고유의 아름다움
사진작가 조성진은 오랫동안 달항아리를 통해 조형과 빛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작업은 달항아리를 넘어 보다 확장된 조형의 세계를 선보인다. 흙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질감을 사진을 포착하여 도자기와 달항아리뿐만 아니라 흙이라는 재료가 지는 본질적인 미적 요소를 탐구한다.
작가의 사진 속에 담긴 작품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간과 손길이 쌓인 결과물로서 존재한다. 거칠 질감, 매끈한 곡선, 그리고 흙이 빚어내는 미세한 균열까지. 그가 포착한 장면들은 흙의 물성이 지닌 깊이를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도자기와 함께 호박과 같은 자연적 정물을 병치하여 인공과 자연의 조형적 대비를 탐구한다. 호박은 유기적인 형태와 도자기의 정제된 선이 함께 어우러지며 빛과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형태의 재현이 아니라 흙이라는 원초적 재료가 품고 있는 자연의 리듬과 작가의 조형적 시선을 함께 담아낸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흙의 조형성은 한층 확장된 시각으로 렌즈를 통해 빛과 어둠, 형과 질감이 교차하며 흙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재료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을 선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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