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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 기획전 '기억과 상상의 조각'展

기간 : 2025.05.02. ~07.13.
관람료 : 무료
장소 :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 제1,2전시실, 최상준전시실
출품작가 : 성태진(판화), 이승현(서양화), 정승원(판화)

작품수

제1전시실 : 27점
제2전시실 : 9점
최상준전시실 : 9점

기획의도

기억과 상상을 통한 예술적 세계의 재구성
기억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며, 상상은 그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창조적 힘이다.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에서 열리는 ‘기억과 상상의 조각’ 전시는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간 속에서 형성된 예술적 탐구를 조명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되새기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예술은 언제나 시간, 존재,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품고 진화해 왔다. 이 전시에 참여한 성태진, 정승원, 이승현 작가는 각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어낸다. 성태진은 유년 시절의 영웅 ‘태권V’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정승원은 일상의 행복을 기록하며 기억을 지속하는 방식을 고민한다. 이승현은 광활한 우주를 통해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상상력을 확장한다.

세 작가는 기억과 상상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표현주의, 팝아트, 우주론적 상상력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 언어로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삶과 감정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족과 함께 관람하며 기억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기억과 상상의 조각’은 관람자 각자의 내면에서 또 다른 서사로 이어지며, 예술의 힘을 새롭게 인식하는 귀중한 시간을 마련한다.

전시내용

성태진-과거의 영웅을 현실 속 인간으로 변주하다
성태진 작가의 작품 속 태권V는 단순한 로봇 영웅이 아니다. 어릴 적 우상으로 자리했던 태권V는 시간이 흐르며, 현실에 적응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 성태진은 판화 기법과 조각적 사고를 융합하여, 태권V를 단순한 힘의 상징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와 유머를 지닌 존재로 재해석한다.
그의 작업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특유의 아이러니와 대중문화의 차용을 보여준다. 과거의 아이콘을 재맥락화하며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과 정체성을 투영하는 방식은 앤디 워홀(Andy Warhol)이나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성태진의 태권V는 더 이상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적 상징이다.

정승원-일상의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다
정승원 작가는 소소한 순간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의 작품에는 특별한 사건보다는 평범한 하루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친구들과의 여행, 가족과의 식사, 길거리에서 마주친 따뜻한 풍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다층적인 판화 기법을 통해 예술로 승화된다.
정승원의 작업은 개인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개념미술(Conceptual Art)의 연장선에 있으며, 동시에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겹친 판은 시간의 축적을 상징하며,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은 마치 시각적 일기장처럼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문다. 그의 작업은 일상이라는 가장 사적인 기억이 어떻게 공감 가능한 예술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실천이다.

이승현-상상의 공간에서 우주를 탐색하다
이승현 작가의 ‘The Universe’ 시리즈는 밤하늘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철학적이고 감각적인 시각으로 확장된다. 그는 광활한 우주를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며,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되묻는다. 작품은 단순한 천체의 묘사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상상력의 발현을 통해 만들어진 우주적 풍경이다.
이승현의 작품 세계는 초현실주의(Surrealism)의 정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현실 너머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각화하는 시도는,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나 이브 탕기(Yves Tanguy)의 시적 상상력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광대한 공간 속 시점을 전환하는 실험적 구도와 색채는,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의 정신적 계보 속에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기억이라는 감각적 토대 위에, 상상이라는 무한한 확장을 겹쳐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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