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꽃(花)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각분야 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의 주된 주제와 대상으로서 아름다움을 창조해 나가는 예술 활동의 근원이 되어왔다.
꽃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순환과 환경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해감을 반복하며 시간성을 부여하며 색채의 아름다움을 현실에 반영한다. 꽃을 주제로 다뤄져 왔던 그림의 형식은 자연을 대상으로 시간성을 대변하며 작가와 시대적 변천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되어왔고, 인간은 지속적으로 그 영향을 받고 더욱더 다양해지고 향상된 표현기법으로 자연에서 보이는 색의 향연을 시각예술로 다루고 있다. 꽃의 본질과 형상들은 자연의 축소된 형태로 인간과 공존적인 삶의 주된 요소로 현실을 반영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꽃은 인류의 심미적 대상이 되었으며 동시대의 시각적 요소를 담아낸 화려한 색채를 화폭에 그려내며 인간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었다. 인간이 지니고있는 ‘아름다움을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갖가지 방법으로 이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으며 꽃을 가꾸고, 꽃을 감상하고, 꽃으로 장식하는 것은 곧 인간이 ‘아름다움을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종의 행위이며 방식 혹은 표현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형태와 화려한 색채로 인간에게 미적 감흥과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대상이 되며, 상생과 변화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추구하는 유기체로서 시각적인 요소 외에 인간의 감정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담아내며 무한한 생명감과 순환의 진리를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원천적인 생명력과 함께 시각적 결정체로서 생의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또한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타인에 대한 존경과 친애의 관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꽃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이 지향한 아름다움의 기준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표현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표현의 방법과 기법에 있어 서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다루고 있음에는 변함이 없다.
화순군립석봉미술관 기획전 ‘국향, 흩날리다’展에 참여한 3명의 작가는 꽃(국화)을 주제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류재웅 작가의 ‘리얼리즘의 접근’은 광대하게 펼쳐진 들판에 만개한 가을국화를 화려한 색채로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과 작가와의 만남을 중시하여 한국적인 풍경화를 중심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미와 예술미는 실질적으로 동일한 의의를 갖게 되며, 인간과 자연의 사이에 그 매체 내실 통로로 예술미가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은 자연과 예술과 나의 관계는 서로가 같이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시내용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군민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화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기획전시로 '국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에는 류재웅, 정선휘 작가의 작품 15여 점이 전시되고, 제2전시실에는 이지호 작가의 작품 11여 점이 전시된다.